◈ 쉐지곤 파고다(Shwezigon Pagoda)

 1059년 아노라타(Anawrahta)왕이 건축을 시작하여, 1085년 아노라타왕의 아들인 쟌시타(Kyanzittha)왕에 의해 완성된 쉐지곤 파고다는 그 기저가 약 50m 높이와 폭의 웅장한 건축물로 그 전체가 금박으로 덮혀있는 불탑이다.

 이 파고다는 몬(Mon) 건축양식에서 버마 건축양식으로 옮겨지는 시기에 나온 최초의 버마 건축양식의 불탑이다. 고전의 기초 구조에 있어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 양곤에 있는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와 크게 다른 점이다.

 이 기념탑의 벽돌들은 뚜유인이라는 산에서 캐낸 흙을 사람손 세 뼘 크기로 다듬어 만든 다음 뚜유인 산에서 사람들이 이열로 늘어서서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여 공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뚜유인 산에서 기념탑이 있는 자리까지는 걸어서 5시간 거리라고 하니, 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아노라타왕이 스리랑카(Sri Lanka)에서 가져온 부처의 치아유골이 탑 내부에 안치되어 있다. 쉐지곤 파고다는 고고학적 유적물로서만이 아니라, 실재 종교적 목적, 순례자의 중요한 목적지로 사용되는 사원이다.

 쉐지곤 파고다를 짓기 전, 건물을 지을 땅을 정하기 위해 부처의 치아를 보석상자에 넣고 미얀마인들이 신성시 여기는 흰 코끼리의 등에 얹어 배회케 한 다음 그 코끼리가 휴식을 취한 곳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때 코끼리가 휴식을 취한 이곳이 황금벌 모래 언덕이었기 때문에 '황금모래 언덕'이란 의미를 가진 쉐지곤으로 불리게 됐다.

◈ 아난다 사원(Ananda Temple)

 바간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사면으로 되어 있는 내부에는 입불상이 모셔져 있다. 총 면적은 555㎡로, 도시 동쪽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아난다 사원은 1091년, Anawrahta(1044~1077)왕대 건립을 시작하여, 크얀지따하(yanzittha ,1084~1113)왕때 완성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사원이다.

 히말라야 산에 있는 전설의 난달뮤라(Nandamula)동굴를 본따 건축되었고, 부처님의 시자인 아난존자의 존함을 따서 명명하였다. 한쪽면의 길이가 53m 사각형의 기초단 위에 6개의 단을 만들어 둥근 지붕을 얹고, 그 위에 51m 높이 탑을 세웠다. 위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건립 900주기를 맞은 1990년에 금박으로 입혔다. 사원내에는 9.5m 높이의 부처상이 있다. 카쿠산다(Kakusandha)는 북쪽, 코나가마나(Konagamana)는 동쪽, 카싸파(Kassapa)는 남쪽, 최근의 부처 구아타마(Guatama)은 서쪽을 바로 보고 있다. 1975년 지진으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후, 바간왕조 초기에서 중기로 들어섬을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다.

 각각의 단 벽면에는 액자형태의 여러가지 부조물을 새겨 놓았다. 맨아래 단에는 부처의 교화장면이 새겨져 있다. 단의 동쪽면은 3명의 신들, 마라(Mara)라는 악을 물리친 부처의 환희에 찬 모습을 그려 놓았다. 단의 서쪽면에는 마라(Mara)의 무리, 동물, 악마등을 새겨 놓았다. 그위의 단 벽면에는 자타카(Jataka) 업적을 새겨 놓았다.

◈ 탓빈뉴 사원(Thatbyinnyu Temple)

 아난다에서 남서쪽 500m 떨어진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전지의 사원(Temple of omniscience)"으로 알려진 탓빈뉴사원는 66m 높이의 바간에서는 가장 높은 건축물로서 미얀마 건축양식의 원형이다. 이 파고다의 테라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바간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1144년, 알라웅시투(Alaugsithu)왕에 의해 건축된 탓빈뉴사원은 그 모양이 아난다사원과 비슷하나, 건물의 본체에서 동문이 돌출된 형태의 대칭적인 십자가모양은 아니다.

 커다란 버마 건축양식 본체 위에 속이 빈 작은 육면체가 들어서 있다. 지진에 의해 훼손되었던 사원은 1979년 완벽하게 복원되었다. 탓빈뉴의 남서쪽 사원내에는 거대한 청동으로 만들어진 종이 돌의 지지를 받아 자리잡고 있다. 사원의 남동쪽에는 부속적인 성격을 지닌 작은 파고다가 있다. 이 파고다는 본 사원을 건축할 때 만번째 돌을 빼내서 그 옆에 세운 작은 파고다로 "델리 파고다" 라고 부른다.

 델리 파고다의 벽돌수를 세어보면, 탓빈뉴 사원 건축에 소요된 전체 벽돌수를 알 수 있다고 한다.

◈ 따마양지 사원(Dhammayangyi Temple)

 바간에서 가장 거대한 사원중 하나로, 아웨야와디(Ayeyarwaddy)강 어귀에서 1km 떨어진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1167년, 나라투(Narathu)왕은 왕좌를 얻고 아버지와 형을 죽인 죄를 씻기 위해 이 사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아난다 사원 스타일의 미완성된 사원으로 내부가 봉인된 벽돌 축조물이다. 바간의 가장 훌륭한 벽돌 축조물로 웅장한 균형미와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 마누하 사원(Manuha Temple)

 이사원은 1059년, 타톤(Thaton)의 몬 왕인 마누하(Manuha)에 의해 건립되었다. 몬왕조의 아노라타(Anawratha)왕에 의해 전쟁포로가 되었던 마누하는 바간에서 추방당했던 시기에 그의 거주지로서 난파야(Nanpaya)에 머물렀다. 그는 이곳에 난파야 사원(Nanpaya Temple)과 더불어 마누하사원을 건립하였다.

 세개의 좌불상과 하나의 와불상이 매우 작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죄인으로서의 마누하 자신의 감옥 생활을 묘사해 놓은 곳이다. 

◈ 난파야 사원(Nanpaya Temple)

 아노야타왕 시대(1044-1077)에 건립된 난파야 사원은 돌을 새겨 만든 고대양식의 사원으로 마누하왕(King Manuha)이 바간에서 감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몬왕조의 아노라타(Anawratha)왕에 의해 전쟁포로가 되었던 마누하는 바간에서 추방당하기전, 이곳에서 감금당했다.

 바간지역으로서는 특이하게 몬족의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졌다. 표면은 부드러운 사암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돌로 만든 창은 마름모꼴의 구멍이 뚫여 있다.

 내부에는 불교사원에서는 볼 수없는 사면상을 가진 힌두신 브라마(Brahma)상이 있으며, 제작연대와 왜 브라마상이 이곳에 자리잡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 틸로민로 사원(Htilominlo Temple)

 바간 왕국 8대왕인 나다웅먀가 1218년에 건립한 46m 높이의 거대한 사원이다. 틸로민로의 뜻은 '흰 우산이 떨어진 곳에 건립된 탑'이라는 의미로 왕의 상징 이었던 흰 우산을 공중에 날려 그것이 떨어져 머리가 향한 곳에 있는 자가 왕위를 이어 받았던 것에서 유래한다. 실제로 나다웅먀 왕은 틸로민로 사원을 지을 때 흰 우산을 던져 우산이 떨어진 자리에 사원을 건립 했다고 한다. 이 사원은 1287년 몽고군 침략시 외부는 보존 되었으나 내부에 있던 많은 불상들이 훼손되었다.

◈ 뽀빠산(Mt. Popa-1518m)

 바간에서 남동쪽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뽀빠산은, 높이가 1,518m이며 매우 웅장하다.

 가파른 계단을 밟고 45분가량 올라가면, 산 정상에 있는 마하지리사당(Mahagiri Shrine), 작은 사찰과 사리탑, 그리고 라디오 송신탑을 볼 수 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엄한 광경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 미얀마의 젖줄 이라와디 강(Irrawaddy River)

 미얀마를 북에서 남으로 관통하는 유역 면적은 411,000km²이고, 전체 길이는 2,170km, 미얀마의 젖줄이다.

 이라와디 강은 히말라야 산맥의 남단에서 발원한 느마이 강과 말리 강이 카친 주에서 합류해 형성된다. 이후 미얀마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단하고, 9개로 나뉘어 광대한 삼각주 지대를 형성하며 안다만 해로 흘러든다.

 역대 미얀마 왕조는 이라와디 강을 중심으로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을만큼 이라와디 강은 풍부한 수량과 풍족한 자원을 미얀마 사람들에게 제공해왔다.

 이라와디강 하류는 미얀마 최대의 곡창지대로 과거 세계 제 2위의 쌀 수출국이라는 명성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 부파야 파고다(Bupaya Pagoda)

 부파야 파고다는 이라와디 강어귀에 우뚝 자리잡고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로서, 가장 오래된 파고다로 북쪽의 성벽이 세워진 850년경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파고다의 상부는 "부(Bu; 호리병)"와 닮은 둥근 돔모양을 하고 있아 호리병 사원이러고도 한다. 하부는 참배객에게 해넘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바간 사람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전설에 의하면 이라와디강(Irrawaddy River) 가에 집단으로 서식하는 호리병박을 다 없애 버리고 파고다를 지었다고 한다.

 본래의 파고다는 1975년 지진 당시 강바닥에 떨어졌고 현재 있는 불탑은 1976년에서 1978년 사이에 복원한 것이다. 처음에는 벽돌로 지어졌으나 복원할 때는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은 후에 겉에 금도금을 했다.

 이라와디 강변에 위치함으로서, 옛날 뱃사공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 밍갈라체디 파고다(Mingalazedi Pagoda)

 축복의 스뚜빠로 알려진 밍갈라체디 파고다는 쿠브라이 칸(Kublai Khan)에 의해 침략당하기 3년전, 1284년에 건축되었다.

 왕국이 망하기 직전,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진 탑으로 바간의 뛰어난 건축술을 살펴 볼 수 있는 곳이다.

 삼각형을 이루는 테라스에 만들어 타일에 자타카(본생경(本生經).Buddha의 전생에 대한 설화집)를 그려놓았으며, 뛰어난 조형미와 균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망갈라체디는 오후에 동쪽에 있는 모든 유적지들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1057년 아나와타(Anawratha,1044~1077)왕에 의해 건립된 쉐산도 파고다에는 바고왕이 크메르(Khmer)의 침략으로부터 구해준 고마움의 정표로 준 부처님 머리카락이 보관되어있다. 파고다 경내에는 길이 30m의 와불이 있다.

 아나와타왕은 타톤(Thaton)을 정복한 후, 웅장한 원형의 파고다를 지었다. 5개의 테라스에는 한때 자타카(Jataka; 부처의 전생에 대한 설화집)로부터 아름다운 장면을 테라스코타에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