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섬(Crete Island)

 

크레타 섬(Crete Island)

 지중해 동부, 에게해 남부에 있는 그리스령 최대의 섬. 면적 8336㎢, 인구 약 55만 명(2016년). 크레타는 옛 이름이며, 현대 그리스어로는 크리티(Kriti), 별칭은 칸디아(Candia)이다. 지중해 4위의 섬으로 카네아주에 속한다. 석회암질의 산지가 동서방향으로 뻗어 가로로 길게 누운 모양(길이 254㎞)이며, 2/3가 불모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으로부터 디크티산·이다산·레프카산 등이 솟아 있으며, 수다만(灣)을 비롯한 여러 개의 만이 형성되어 있는 북쪽 해안을 제외하면 해안의 대부분이 깎아지른 듯한 험한 산으로 되어 있다.

 

 기후는 매우 온난하고 비교적 건조하며, 고원지대는 휴양지로 적합하다. 1월 평균기온 12.2℃, 8월 평균기온 26.3℃, 연평균기온은 19℃이다. 강우는 겨울철에 집중되며 연강수량은 500∼620㎜이다.

 

 중앙 남부 메사라평야 등지에서는 올리브· 올리브유· 포도주· 건포도· 감귤류· 바나나·아몬드 등과 많은 축산물이 생산된다.

 

 BC 67년 로마에 정복되어 비잔틴제국에 속하였으며, 823년부터 961년 사이에는 이슬람교도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13세기 초 제 4차 십자군원정 직후 제노바인의 점령을 거쳐 베네치아인에게 넘어갔다.

 

 17세기 오스만제국의 침공을 받아 수도 칸디아가 함락되어 투르크 지배 아래 놓였다.

 19세기에 들어 그리스 귀속을 요구하는 민족주의적 반란이 잦았다. 이에 1913년 귀속이 실현되어, 현재는 행정상으로 카니아·레팀네·이라클리온·라시티온의 4개 주로 나누어져 있다.

 

 공업은 식료품가공업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상업도 북쪽 항구에서의 수출업에 한정되어 있다.

 에게문명의 풍부한 유적이 남아 있어서 1970년 이후 관광업이 급속히 발전하였다.

 

 

크레타에 얽힌 신화

마이더스 왕의 전설 : 황금의 도시에 대한 환상 낳음

 

테세우스의 용기 :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노스왕의 딸인 안드로메다의 도움을 받아 다이달로스가 설계한 미궁에 들어가 반인반수 미노토르를 물리치고 크레타의 보물을 훔쳐나온다.

 

황소로 변한 제우스(Jeus)의 등에 업혀 크레타(Crete)로부터 그리스(Greece) 본토로 옮겨온 전설적인 시조이자 미노아(Minoa)의 어머니인 아름다운 유러파(Europa)의 신화는 유럽인의 혈통에 대한 그럴 듯한 근거 제시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형성과 그 속에서 만나는 크레타 문명

 고고학자들은 본격적인 그리스 문화가 꽃피기 이전인 BC 약 3000년으로부터 BC 약 2000년 사이에 에게해 연안에서 형성된 문명을 '에게문명'이라 불러왔다. 에게에는 서로 연관되면서도 또 서로 다른 세 문명이 있었는데 전설적인 미노스왕의 이름을 따 '미노스문명'이라 부르는 크레타 문명과 소군도의 문명(키클라데스 문명), 그리고 그리스 본토의 문명(헬라딕 문명)이 그것이다. 이들 문명은 차례대로 초기, 중기, 후기의 세 시기로 구분되는 바 이집트의 고왕국, 중왕국, 신왕국의 시대에 해당한다.

 

 고대 유럽에 청동기문화가 전개된 것은 BC 2000년부터 700년 사이인데 청동기문화가 나타나기 전인 BC 2600년경 에게해 지역의 여러 섬(Cyclades)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에 의해 BC 2500년경 매우 추상적이며 단순한 우상조각들이 제작되었다.

 

 그 후 BC 1700년경 미노스 문명이 개화했으며, BC 1100년경 도리아인들이 그리스 본토로 침략해 옴으로써 오늘날 그리스 문화의 기원을 만든 민족 중 하나가 그리스에 정착했던 것이다.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방법

 아테네에서 올림픽 항공이 크레타 섬의 헬라클리온 공항까지 매일 수회, 하니아 공항까지는 매일 3회 운항되고 있다. 공항에서 시내 중심부까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피레우스 항구에서 크레타 섬의 헤라클리온 항구까지 ANEK Lines와 MINOAN Lines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헬라클리온까지는 하루에 최소한 두 대가 출발하며, 하니아까지는 하루 한 대가 운항된다. 소요시간은 12시간이다. 헤라클리온까지 가는 페리는 크레타 동북쪽의 헤라클리온 항구에 도착한다. 항구에서 시내 중심지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근교의 산토리니와 헤라클리온 사이에는 1주일에 3차례 배편이 있으며, 관광 보트도 1주일에 5일 정도 운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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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 명소

크노소스 궁전(Knossos)

 이라클리온에서 약 5km 떨어진 곳의 언덕 위에 있는 궁전터이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노아 문명의 유적으로, BC 2000년경 크레타 섬을 지배하던 미노스 왕에 의해 최초의 궁전이 만들어졌다가 지진으로 붕괴된 후 BC 1700년경에 재건되었다.

 미노아 문명은 BC 1400년경 아카이아인에게 멸망되어 그 후 전설적인 문명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1900년에 영국의 고고학자 에반스가 크노소스를 발견함으로써 마침내 햇빛을 보게 되었다.

궁전은 동·서 두 채로 되어 있으며, 1000여 개의 방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크레타 미궁(Crete Labyrinth)

 크노소스가 크레타 섬의 미궁이다.

 미궁 전설에는 세 가지가 있죠.

 먼저 미궁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로, 파시파에와 미노타우르스의 이야기이다.

 크레타의 왕 미노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빌기를, '포세이돈 신께서는 좋은 소를 많이 가지고 계시오니 그 중에 한 마리 보내 주시면 그것을 당신에게 바쳐 내가 당신을 귀하게 받드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포세이돈이 막상 좋은 소를 한 마리 보내 주자, 욕심쟁이인 미노스 왕은 그 소가 아까운 나머지 다른 나쁜 소를 죽여 바치고 좋은 소는 몰래 빼돌린다.

 

 이에 화가 난 포세이돈이 저주를 내리는데 그것이 바로 미노스 왕의 아내 파시파에 왕비가 숫소를 사랑하게 만든다. 애탄 파시파에 왕비는 당시의 뛰어난 기술자 다이달로스에게 부탁해 암소의 틀을 만들게 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 숫소와 교접을 한다. 그렇게 해서 낳은 자식이 황소 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미노타우르스이다. 광폭한 미노타우루스가 마구 날뛰며 사람들을 해치자 골머리를 앓던 미노스 왕을 이를 잡아넣기 위해 다이달로스에게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을 만들게 한다. 이것이 라비린토스, 즉 크레타 미궁이다.

 

 두번째 이야기로는 미노타우르스를 죽인 테세우스(Theseus) 왕자와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의 러브스토리이다.

 미노스는 해마다 속국인 아테나이에서 조공으로 일곱 명의 소년과 일곱 명의 소녀를 데려와 미궁에 가둔 미노타우르스에게 먹이로 주었는데, 아테나이의 용감한 테세우스 왕자는 미노타우루스를 죽여 자기의 공을 높이고자 스스로 조공으로 바쳐지는 소년소녀들 틈에 끼어 크레타로 온다. 그 모습에 반한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 공주는 그가 죽게 될 것이 안타까워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를 찾아가 어떻게 좋은 방도가 없을까 하고 도움을 청하는데, 바로 실꾸러미를 미궁 문고리에 매어 놓고 실을 풀면서 갔다가 다시 그 실을 따라 나오는 것이었다.

 

 공주는 테세우스 왕자에게 실꾸러미와 미노타우르스를 죽일 칼을 건네주고, 계획대로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르스를 물리친 후 아테나이의 소년소녀들과 함께 무사히 살아나온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가던 중 낙소스 섬에서 쉬게 되는데, 거기서 아리아드네를 홀로 두고 가라는 디오니소스의 계시를 받고 공주를 놔둔 채 떠나게 된다. 아리아드네는 디오니소스의 아내가 되고 테세우스는 나중에 아마존의 여왕 힙폴리타와 아리아드네의 동생인 파이드라를 아내로 맞게 된다.

 

 세번째는 그 유명한 이카루스 신화이다.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완벽한 미궁을 축조하라고 했는데 속국인 아테나이의 테세우스가 멀쩡히 살아 돌아온데다 아들인 미노타우르스마저 죽이자 미노스 왕은 노발대발한다. 그 벌로 다이달루스와 아들 이카루스를 미궁에 가둬 버린다. 실타래를 풀어 나가려고 해도 엄중한 감시로 선박마저 묶여 있어 땅과 바다로는 탈출할 수 없게 되자 그는 하늘로 탈출할 생각을 한다.(발굴된 것에 의하면 미궁은 4층으로 되어 있으며 신화에 탑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꽤 높았나 보다.)

 창문으로 날려 들어온 갈매기의 깃털 따위를 모아 날개를 만들고 이카루스와 함께 탈출하지만, 하늘을 난다는 사실에 환희에 겨운 이카루스는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아버지의 충고를 잊고 태양에 가까이 날다가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추락해 버리린다. 이카루스가 떨어져 죽은 바다가 바로 이카리아 해이며 무사히 육지에 도착한 다이달루스가 아들의 시신을 수습해 묻은 섬이 이카리아 섬이다.

 

 

테세우스(Theseu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로 통일된 도시국가 아테네의 기반을 닦았다.

 아이게우스는 델포이에서 신탁(神託)을 받고 귀국하던 중 트로이젠 왕을 방문하였는데 술에 취하여 그의 딸 아이트라를 범하였다. 이에 아이트라는 아기를 갖게 되었고 아이게우스는 만약 사내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되면 자기가 숨겨둔 칼과 샌들을 찾아서 아테네로 찾아오게 할 것을 아이트라에게 당부하고 귀국하였다.

 뒤에 어른이 된 테세우스는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큰 바위를 들어 올려 왕가의 칼과 샌들을 꺼내 가지고 아버지 아이게우스를 찾아가 왕자로 인정을 받았다.

 

 당시 아테네에서는 해마다 크레타 왕에게 젊은 남녀 7명씩을 바쳤는데 테세우스는 그 가운데 한사람으로 자원하여 크레타섬에 건너갔다. 이들은 섬의 미궁 속에서 반인반우(半人半牛)인 괴물 미노타우로스에게 먹힐 운명이었으나, 크레타의 왕녀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사랑하여 테세우스에게 칼과 실을 주었다. 테세우스는 실 끝을 미궁 입구에 매어 놓아 길을 잃지 않고 괴물을 물리친 뒤 무사히 섬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돌아오던 길에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낙소스섬에 버리자, 여신(女神) 아프로디테는 테세우스가 부왕과 한 약속을 잊어버리게 하는 벌을 내렸다. 그 결과 테세우스는 아테네로 돌아올 때 무사함의 표시로 흰돛을 달기로 한 약속을 잊고 검은돛을 올림으로써 부왕은 아들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여 비탄하며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 뒤 왕위를 계승한 테세우스는 페미리토우스의 도움을 받으며 각지를 정복하고 아테네를 발전시켰다. 여인족 아마존을 정복한 이야기가 유명하며, 명계(冥界)를 정복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테세우스의 무용담은 도리아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전설과 매우 비슷하며,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에도 실려 있다.

 

 

미노스(Minos)

 크레타의 왕. 왕비는 파시파에. 제우스와 에우로파의 아들.

 미노스는 왕위를 놓고 형제들과 경쟁하였다. 그는 자신이 왕위에 어울리는 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징표를 보여 달라고 포세이돈에게 빌었다. 포세이돈은 황소 한 마리를 보냈 주었다. 바다로부터 걸어 나오는 황소의 아름다운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얼이 빠졌다. 이렇게 하여 미노스는 왕이 되었으나 그 황소가 아까운 나머지 포세이돈에게 제물로 바차지 않았다. 이로 인해 포세이돈의 분노를 샀다.

 

 포세이돈은 파시파에가 황소를 사랑하도록 만들었다. 파시파에가 황소와 관계하여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낳았다. 미노스는 이를 수치로 여기고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짓게 하고 이곳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두었다. 파시파에가 황소와 관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다이달로스도 그의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미궁에 유폐시켰다.

 

 미노스는 그의 아들 안드로게우스가 아테네를 방문하였다가 사냥터에서 멧돼지에게 죽자 그것을 빌미로 아테네를 침공했다. 그는 미노타우로스에게 먹일 제물로 매년 아테네에서 소년, 소녀 각각 7명씩을 바치게 하였다. 이 조공은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임으로써 중단되었다.

 

 미노스는 메가라 포위 공격도 감행했다. 다이달로스는 잡으러 시칠리아에 갔다가 코칼로스와 다이달로스의 함정에 빠져 끓는 물에 질식해 죽었다. 죽어서 명계의 세 재판관 중 하나가 되었다.

 

 

고고학박물관(Archaiologiko Mousio)

 크노소스 출토품들을 중심으로 크레타 섬의 신석기 때부터 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출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1층에는 신석기시대와 미노아 문명의 각종 도기나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크노소스 궁전의 벽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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