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생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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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문화에는 러시아인의 여유로운 성격과 1년의 반을 눈과 추운 날씨 속에서 보내는 냉대 지방의 문화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1. 러시아인들의 휴식지, 별장인 다차(Dacha)

 통나무로 만든 집과 텃밭이 딸린 주말 농장으로, 러시아 도시인의 70%가 다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휴식을 취한다. 다차 문화는 19세기 러시아 제국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1970년대 말 러시아 정부가 다차를 갖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에게 각각 600㎡의 땅을 무상으로 분배하면서 러시아인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았다.

다차는 러시아의 고유 문화 중 하나인데 쉽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주말농장이나 별장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 별장은 부유한 사람들만 갖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냉대지역인 러시아에서는 국민의 70% 정도가 다차를 소유하고 있다.

 지명이 있는 곳에는 헛간이나 오두막집 같은 것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지명이 숫자로 나와 있는 곳으로 접어들면 통나무 집들이 꽤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간히 멋진 건축물에 위성 안테나, 사격장, 수영장, 넓은 잔디밭까지 갖춘 초호화판 다차도 눈에 띈다. ‘노브이예 루스끼예(신 러시아인. 개방 이후 벼락부자가 된 러시아 부유층을 일컬으며 경멸의 뜻이 담겨있다)’들이 새로 지은 그들의 성이다.

 일반적인 다차는 2층의 조립식 통나무 집으로 방을 두개 정도 갖춘 형태가 기본이다. 이것보다 조금 더 큰 것부터 아예 헛간 스타일까지 다차의 품격과 규모는 다양하다. 러시아의 다차에는 '바냐'라고 하는 사우나실이 딸려있다.

 하지만 노브이예 루스끼예이건 평범한 사람들이건 다차에 들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여름 행사이며 거의 '신성한 의식'에 가깝다.

 

 

2. 러시아식 사우나 바냐(Banya)

 바냐는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러시아의 대중목욕탕이다.

 바냐(러시아어: Баня)는 핀란드의 사우나에 비해 온도가 낮다.

사우나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은 바냐에서 피로를 푸는데, 벽 한쪽에는 난로가 있어 물을 부어 김이 나게 하거나 맥주를 부어 맥주 특유의 냄새를 즐기기도 한다. 또한 혈액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위해 자작나무 가지로 젖은 몸을 두드리는 풍습도 있다.

 관광객이 러시아에 와서 러시아 만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을 찾을 때, 러시아 사람들은 바냐에 가 볼 것을 권하곤 한다. 바냐는 러시아 전통의 목욕 시설로서 일반적으로 나무를 때워 뻬치까에서 열을 내게 하며 뜨거운 공기와 함께 달구어진 돌들에 물을 끼얹어 뜨거운 증기를 피워 그 안에서 피로를 푸는 곳이다. 바냐에서는 말린 자작나무의 작은 가지들로 온 몸을 때리며 피로를 푸는 것이 러시아 사람들의 방식이다. 바냐의 내부의 온도는 무척 높아서 금반지나 목걸이 같은 금속의 악세서리 들은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도 있다.

 과거에는 대가족이 한 집안에서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바냐가 부부들에게는 아주 사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었다. 요즘에는 바냐가 목욕보다는 휴식의 공간으로서 단독 주택과 다차에서 인기가 높다. 남자는 남자들 끼리, 여자는 여자들 끼리 바냐에 들어 간다. 일반 공중이용 바냐에서는 수영복을 입고 남자와 여자가 함께 바냐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며 서비스와 시설 수준에 따라 시간 당 가격 차이가 아주 크다.

 겨울에는 바냐를 즐기다가 앞 마당에 쌓인 두툼한 눈 속으로 점프를 하여 눈으로 온 몸을 문지른 후에 다시 바냐로 들어가기도 한다. 여성들은 바냐에서 온 몸을 꿀로 문지르며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 바냐를 마치고 나면 항상 바냐의 휴게실에서 모두 함께 차를 마시곤 한다.

 러시아에서 바냐는 단순히 목욕 만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피로를 풀고 건강과 대화로서 활기찬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휴식의 공간이다.

 

 

3. 러시아의 가정에서 물을 끓이는 데 사용하는 주전자 사모바르(Samovar, 러시아어: самова́р)

 사모바르는 18세기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찻물을 끓일 때 쓰는 금속 주전자이다. 아래에 수도꼭지가 달려 있으며 가운데에 있는 통에 달군 숯을 넣거나, 장작으로 불을 피워 물을 끓인다. 모양은 일정하지 않으나 화병 모양인 것이 많고 보통 철제에 은, 구리, 주석 등으로 장식한다.

 사모바르는 러시아어로 '자기 스스로 끓는 용기'라는 뜻으로, 18세기에 홍차가 보급되면서 함께 발달 했다.

종류는 2가지 방식으로 연료를 쓰는 방식과 전기식으로 나뉘는데, 오래된 사모바르는 연료로 주로 숯, 솔방울, 장작, 석탄 등을 사용했고, 최근에는 연료를 사용하는 제품대신에 전기식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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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문학에 가끔 등장할 만큼 애용되었고, 러시아 뿐만 아니라 터키, 이란 등지에서도 사모바르를 이용해서 홍차를 우려내는데, 이때 수조에는 찻잎을 넣지 않고 사모바르 위의 티포트 안에 찻잎을 넣어 잔으로 차를 따른 후에 사모바르의 뜨거운 물을 추가해서 마신다.

 상류가정에서는 은제로 된 것을 선조 대대로 물려받아 사용하는데, 오늘날에는 골동품이나 예술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많다.

 또한, 사모바르는 다른 의미로 2차세계대전 중 독일과 소련의 전쟁 시기인 1941년경에 소련에서 널리 불린 노래이기도 한데, 익살스러운 내용으로 적을 조롱하면서 애국심을 표현하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4. 러시아의 겨울 필수품 샤프카(Shapka)

 샤프카는 모피로 만든 털모자로, 모자를 쓰지 않으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만큼 추운 러시아의 날씨에 꼭 필요한 물건이다.

 가격에 따라 개털로 만들어진 것부터 은빛 여우털로 만들어진 것까지 다양한 종류의 샤프카가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의 모자 샤프카는 추위뿐만 아니라 건물에서 떨어지는 고드름과 얼음을 막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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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러시아의 음식 문화

 영토가 광활한 러시아에서는 각 지역마다 다양한 민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러시아 요리는 지역마다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전채, 수프, 따뜻한 요리, 후식, 음료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채로는 철갑상어 알인 캐비어(Caviar)와 청어 절임, 수프로는 양배추를 끓여 토마토를 넣은 보르쉬, 생선을 우려낸 우하 등이 있으며, 쇠고기를 소스와 함께 끊인 비프 스트로가노프, 양고기를 구워 만든 샤실리크 등이 대표적이다.

 흑빵은 러시아인의 식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며, 러시아식 올리비에 샐러드는 기후의 특성상 날것으로 먹기보다 절이거나 볶은 것이 많다.

 

보드카(Vodka)

 러시아를 상징하는 술로 알코올을 40% 이상 포함한 독한 술이다. 러시아의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데우려는 목적으로 많이 마시지만, 러시아에 알코올 중독자가 많아진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러시아인이 가장 즐기는 술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러시아인 한 명이 1년에 소비하는 보드카의 양은 60병에 달한다고 한다.

 보드카(Vodka)는 러시아에서 발달된 증류주로서 제정러시아 왕조의 마지막 3대에 걸쳐 황제가 애용하여 귀족들도 즐겨 마셨으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술로 인식되고 있다.

 보드카는 14~15세기부터 제조된 술로 제정 러시아 시대에는 제조법을 비밀로 부쳤으나, 1918년부터 제조기술이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1933년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도 보드카 생산 대국에 합류하였다.

 보드카(vodka)는 알코올 함량이 38~50%인 주류. 원료 곡류를 당화, 발효시킨 후에 정류(精留)를 하여 얻어낸 유액(留液)을 증류수로 희석한다. 이어서 1~2m의 자작나무활성탄 충전탑을 여러 개를 통과시키면서 불순물을 흡착시킨다. 활성탄으로 여과하는 것은 보드카제법의 특징이다. 사용하는 활성탄은 분말상에서입상까지 여러 가지이다. 보드카는 무색으로 향기의 특징이 적은 증류주이지만 여기에 파프리카, 오렌지, 레몬의 껍질 등으로 향미를 준 것도 있다.

 

 

러시아의 전통 음식

 러시아인의 전통음식은 호밀로 만든 흑빵, 각종 곡물로 만든 죽(카샤), 양배추로 만든 국(시치)등이다. 음료수로는 맥아를 발효시켜서 만든 크바스, 맥주, 차(茶)를 좋아하며, 보드카도 많이 마신다. 18세기 이후 러시아의 근대화에 따라서 유럽, 특히 프랑스 요리가 러시아에 도입되었고, 주로 농민 출신의 상인들은 전통적인 미각과 식관습을 더욱 세련되게 하는 동시에, 새로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전해진 요리를 받아들여 오늘날과 같은 러시아 요리가 성립되었다.

 전채(前菜), 수프, 주(主) 요리, 후식 순서로 진행되는 정찬 식사의 메뉴와 대체로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천천히 오랫동안 식사를 즐기며, 특히 손님을 초대한 경우에는 융숭하게 대접하는 관습 등 음식문화는 오늘날도 상당 부분 러시아적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있는 영역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크지만,러시아 요리의 풀코스는 다음과 같은 메뉴로 이루어진다.

① 자쿠스카: 각종 냉육, 캐비어, 청어절임 등의 어육, 그리고 야채샐러드를 곁들인 전채.

② 수프: 양배추를 건더기로 하는 시치에 토마토와 비트로 붉은 색을 들인 보르시치, 잘게 썬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은 솔랸카, 생선을 우려낸 우하 등의 뜨거운 수프 이외에, 여름에 적당한 크바스를 주 재료로 해서 만드는 차가운 수프인 오크로슈카 등.

③ 육류, 조류 혹은 생선요리: 쇠고기를 사워크림 소스로 끓인 비프 스트로가노프와 같은 러시아에서 고안된 것, 샤슐리크와 같이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온 것 등.

④ 디저트: 딸기류 아이스크림이나 각종 파이, 케이크와 잼을 곁들인 홍차 등.

 

러시아인의 일상의 음식 : 빵, 카샤, 시치, 블린, 피로그, 보드카, 차

 러시아인들의 주식은 빵이다. 평상시 농촌에서는 주로 호밀을 이용하여 빵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색깔이 검었고, 밀로 만든 흰 빵은 잔치 때와 같은 특별한 날에 특별히 만들었다. 빵은 손님접대에 있어서 '융숭한 대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나타내는 용어가 바로 ‘빵과 소금’이다. 러시아인들이 귀빈을 맞이할 때 '소금이 담긴 둥글고 큰 빵'을 손님에게 정중히 제공한다. 빵은 소금과 함께 모든 길, 흉사에 동반되었다. 가장 귀하고 유명한 손님들, 결혼식 날의 젊은이들을 빵과 소금으로 맞이하였다. 빵의 중요성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도 변하지 않았고, 평상시에는 호밀빵(흑빵), 잔치 시에는 밀빵(흰빵)을 먹었다. 그러나 소비에트 혁명 이후에는 빵의 주도적인 비중이 점차 줄어들게 되어 과거와 같은 독보적인 의미는 약해졌으며, 흑빵보다는 흰빵이 러시아인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다. 각 가정에서 빵을 구워먹던 관습은 빵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빵이 생산됨에 따라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빵과 함께 러시아인들이 즐겨 먹던 음식은 물이나 우유에 끓인 곡물로 만든 음식으로서 죽이라 할 수 있는 ‘카샤’다. 결혼식이나, 세례식, 추도식 등에서 죽은 필수음식으로 준비되었는데, 특히 중세기 러시아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을 “카샤(죽)”라고 불렀다. 러시아인이 가지고 있는 죽에 대한 개념은 독특했다. 적대적이던 상대방과 화해의 뜻으로 죽을 끓였는데, 특히 전쟁을 종결짓는 강화조약 체결 시에는 당사자가 모두 식탁에 모여 앉아 죽을 먹었다. 이로써 양국은 상호간의 동맹과 우호를 표방했던 것이다.

 

 "시치와 카샤는 우리들의 음식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죽과 함께 옛날 러시아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음식 중의 하나는 바로 국이라 할 수 있는 '시치'이다. 시치는 양배추가 들어간 국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인들은 고기국물에 신선한 양배추나 신맛이 나는 양배추를 넣어 끓였는데, 봄에는 양배추 대신 갓 피어난 엉겅퀴를 넣기도 하였다. 순무를 넣은 순무국(순무시치)도 소중한 일상음식이었다. 시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러시아인들의 구미를 돋구는 국으로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다.

 

 러시아인의 일상의 음식 가운데 아마도 가장 오래되었으며 대중적인 음식은 '블린(Blini)'일 것이다. 블린은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음식이다. 블린은 겨울을 보내는 전통적인 명절인 마슬레니차 기간에 필수적인 접대음식이었다. 오늘날도 러시아인들이 축제나 일요일에 블린을 만들어 먹는다. 블린이 "태양, 행복한 세월, 풍성한 수확, 행복한 결혼, 건강한 자식들" 등을 상징하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할 때나 아이를 낳을 때 등 다른 날에도 블린을 만들어 먹었고, 추도식 후 식사 때에도 블린은 필수음식이었다.

 

 오늘날에도 노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일상의 음식이면서도 블린과 함께 명절이나 중요한 행사시에 빠지지 않는 러시아 전통음식은 바로 ‘피로그’이다. 피로그는 조그만 반달모양에서부터 길죽한 보트모양과 둥근 모양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며, 특히 둥글고 큼직한 피로그는 마치 오늘날의 피자 파이를 연상케 한다. 둥글고 큰 피로그는 그 표면 위에 각종 야채나 고기 및 기타 음식으로 장식되며, 생크림이 가장자리에 뿌려져 아주 화려하게 보이게 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그는 명절 때나 주요 잔치 때에 항상 준비되는 음식이었다. '피로그'라는 단어 자체가 '연회(pir)'에서 유래되었듯이 피로그는 축제일에 먹는 빵을 의미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술인 보드카(vodka)는 물(voda)이라는 러시아어에서 유래되었다. 알코올 성분이 40% 이상인 무색 투명한 증류주인 보드카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이다.

 보드카는 처음부터 그 판매를 정부가 독점하였으며, 18세기 표트르 대제 시대부터 국가의 주류통제는 점차 국가세입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러시아의 민중들은 보드카를 약이나 마취제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듯이 러시아인들은 후추와 함께 보드카를 마신다. 배가 아플 때도 그들은 보드카에 소금을 타서 마신다. 이처럼 보드카는 러시아인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보드카가 러시아인들의 술로서 역사무대에 등장한 것은 러시아 국가의 역사에 비하면 그리 오래된 사실은 아니다. 보드카가 하나의 독자적 용어로서 그리고 알코올 도수가 40%로서 과학적으로 정립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와서 이루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들은 보드카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보드카는 러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알코올 음료다. 러시아인들은 보통 보드카를 마실 때 100g 정도씩 따라 한꺼번에 마시는 것이 관습이며, 특히 여러 사람과 술자리를 같이할 때 첫잔은 반드시 비우는 것이 관례로 여겨져 있다.

 

 차(茶)는 250여년 전에 아시아로부터 도입되어 러시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차를 마실 때 다소 특이한 관습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각설탕이나 사탕을 하나를 먼저 입안에 넣고 설탕이 들어있지 않는 차를 마시는 일이다. 이러한 습성은 바로 설탕 값이 매우 높았던 이전 시대에 생겨난 전통관습이다.

 

 국제화와 세계화의 추세가 확산될수록 러시아 음식에서도 자기만의 고유 전통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앞에서 언급한 러시아 전통 음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점인 '루스코예 비스트로'와 '욜키팔기'가 우리의 시선을 끈다.

 

 

러시아가 정교를 국교로 삼은 까닭은?

 러시아의 국교는 정교(Russian Orthodox Church)다.

 988년 키예프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Vladimir I, 958~1015) 때 국교로 채택됐다. 국민들을 종교로 통합하기 위해 이슬람교와 유대교, 로마 가톨릭, 정교 등을 탐색했는데 민족적 특성과 국민의 복리가 종교 선택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여러 문헌에 따르면 국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었다. 물론 대부분 문헌에는 이같은 기원에 일정 부분 전설이 섞여 있다고 전제한다. 이 때문에 뚜렷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음식사 저술가 린다 시비텔로가 쓴 <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를 보면 러시아인은 돼지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우선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이슬람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도 없었다.

 블라디미르 1세는 "우리 러시아인은 술 마시기를 너무 좋아해서 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로마 가톨릭은 금식을 자주 요구한다는 점 때문에, 힌두교는 인육을 먹는다는 헛소문이 전해지면서 제외됐다. 동방정교도 금식일이 있지만 사순절 기간에도 생선은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가 적어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복음주의적 매거진 <크리스챠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에 소개된 기록에도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탈락'하게 된 이유는 엄격한 음식 규정 때문이라고 나와 있다. 로마 가톨릭과 동방정교 중에서 동방정교를 선택한 이유로는 콘스탄티노플 소피아 대성당의 찬란한 위용, 아름답고 장엄한 미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한국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 선교사를 통해 전파됐다. 1900년 2월17일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견된 흐리산토스 셋헵코프스키 신부가 러시아 공사관에서 첫 성찬예배를 거행했다. 초창기 한국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 소속이었으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 소속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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