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도시 델리(Del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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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의 도시 델리(Delhi)

 고대로부터 여러 왕조가 흥망했던 고도로 서방에서 온 침략자가 풍요로운 힌두스탄 평원으로의 진출을 위해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며, 20세기에 들어와 영국의 인도 지배의 본거지가 되었던 땅이기도 하다.

 그리고 1857년에는 영국 지배에 대항해 대반란을 일으킨 애국자들과 조국의 무력해방을 목표로 한 찬드라보스의 국민군(자유 인도군)이 격렬한 투쟁 끝에 쟁취한 미래를 꿈꾸는 도시인 것이다.

 아직도 델리는 인도 저변을 차지하는 민중들이 마음대로 생활의 환상을 펼칠 수 없고, 평생 발을 들여 놓지 못하는 머나먼 도시이며 민중들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엘리트 정치가들의 정치 싸움으로 명멸해 가는 '중앙 도시'이기도 하다.

 야무나 강의 평원에 발달한 델리는 인도의 수도이자 인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델리는 구델리와 뉴델리(42.7㎢)로 나뉘어져 있는데, 면적 1,485㎢(서울 605.3㎢, 서울의 약 2.4배)에 인구는 약 1,900만 명(2019년) 정도이다.

 구델리는 17~19C 동안 인도의 수도였으며, 뉴델리는 영국에 의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이다. 뉴델리는 인도를 여행하는 관문과도 같은 곳으로 인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북인도에 속하는 델리는 힌두문화와 이슬람문화의 두 문화가 양립하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문화의 색채가 강해 사람들이 가난한 현실을 떠나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뉴델리는 25주 7직할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12년 건설되기 시작했으며 델리, 자이푸르, 아그라를 잇는 황금의 삼각형의 북쪽 정점이다.

◐ 지리

 서쪽에서부터 인도로 진입할 경우 인더스 강 줄기를 건넌다고 해서 그대로 어느 곳에서나 강가 유역의 평원지대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북으로는 히말라야 산지가 길게 뻗어 있고, 남쪽으로는 타르 사막이 펼쳐져 있어 발길을 막는다. 그러나 그 사이에 있는 의외로 좁은 회랑지대를 나아가면서 강가에 합류하는 야무나 강을 만날 수 있다. 그 지점에 델리가 있는 것이다. 이 곳은 또한 인더스와 강가 양 대하 사이에 해당하는 중요한 위치이기도 하다. 현재의 델리 시가지도 이 야무나(또는 자무나)강의 서안에 펼쳐져 있다. 강을 등진 델리 성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그 남쪽에 건설된 신시가지 뉴델리와 구별하기 위해서 올드델리로 불린다. 그러나 시의 이름은 그저 델리이며 열차역의 이름도 '올드'는 붙어 있지 않다.

◐ 사회

 델리의 인구는 약 1,400만 명으로 인도 제3의 도시이다. 인도 정치의 중심지로서 각종 사무실과 공공기관이 집중되어 있는 델리는 그래서 인도에 장기적으로 체류하거나 인도에서 다시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사람은 우선 한 번쯤은 들르게 될 것이다.

 도시는 잔혹하다. 빈부의 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물질문명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전통적인 '인도 혼'이 들쑤셔져 있는 모습도 거침없이 눈에 들어온다. 단 짧은 체재에도 뉴델리의 현대적인 시가지뿐 아니라 무굴 제국시대의 분위기가 아직도 짙게 남아 있는 올드델리를 관광해 보면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따라 큰 거리에서 좁은 골목길로 돌아다니며 그곳의 색채와 내음, 그리고 웅성거림을 전신으로 느끼고 음미하며 시내와 교외에 흩어져 있는 유적을 돌아보면 시간의 공존을 느낄 수 있다.

◈ 아름다운 문신체험 헤나(Henna)

 헤나(Henna)는 로소니아 이너미스(Lawsonia inermis)라는 열대성관목의 잎을 따서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든 염색제를 말한다. 인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헤나나무 잎으로 오래전부터 모발염색이나 문신으로 사용했으며, 최근에는 해외나 국내의 유명연예인들이 헤나를 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꽃은 향수의 원료로도 사용되며, 살균의 효과가 있어서 피부병과 약재료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헤나를 하고 있으며, 머리카락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현지인들을 만난다면 헤나로 염색을 한 사람들일 것이다. MEHNDI(인도어)로 불리우며, 많은 여성들의 손에 장식하며 아름다운 풍습의 하나로 내려오고 있다.

 인도에서는 헤나를 직접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있으며, 헤나에 대해 교육을 받은 현지인에게 헤나체험을 직접 받을 수 있다. 헤나는 일반 문신과 달리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없어지며, 우리나라의 봉선화 물들이는 것처럼 원래 헤나의 색깔은 붉은 빛을 띄고 있다.

◈ 쇼핑

 인도의 쇼핑 물품은 매우 다양하다. 목각제품과 실크, 인도 여성 의상인 사리, 다이아몬드와 루비, 사파이어 등으로 장식된 금은 장식품, 당초무늬를 조각한 주전자 등의 놋쇠제품, 캐시미어 융단 등이 구입할 만한 물품이다. 바빠 카라크 싱 거리에 위치해 있는 주정부의 엠포리움(Emporium)에 가서 물건을 구입한다면 물건에 대한 품질보증을 포함해 각 지역에서 올라온 특산물로 매우 다양한 물건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코노트 플레이스와 찬드니 초크의 상점 등에서도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후마윤 묘와 동물원 중간에 위치해 있는 순다르 나가르 시장의 골동품점과 미술품점도 둘러 볼 만하다.

 코노트 플레이스에는 고급 상점이 모여 있어서 천천히 걷다 보면 눈을 끄는 물건도 있지만 가격은 비싸다, 정부의 특산품점 엠포리움(Emporium)에서 가격을 미리 조사해 놓자.

 특별히 여기에서 사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도 확실하게 가격을 흥정하여 성공하지 못하면 정말로 그곳에서 사지 않아도 좋다는 각오로 대처하자. 흔히 인도에서는 실제로 똑같은 물건을 다른 바자르에서 훨씬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관광 명소

◐ 인도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India)

 인도 미술사와 인도 미술의 도상 및 불교 연구를 위해 세운 이 박물관은 아시아 고대유물 박물관과 통합되어 인도와 중앙 아시아의 보물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뉴델리의 중심거리 라지파트(Rajpath)에 있는 국립박물관이 있다. 인디아 게이트에서 대통령궁까지 이어지는 라지파트에는 인도의 행정관청과 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국립박물관도 라지파트 남쪽, 잔파트(Janpath)와 마울라나 아자드 로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1949년 8월 15일 문을 연 인도에서 가장 큰 박물관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도의 대표적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총 21만 점의 유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시대적으로 하라파(Harappa) 문명으로부터 근현대 회화와 직물에 이르기까지 5000년 인도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분야별로는 고고학, 인류학, 종교, 민속학, 조각, 건축, 공예, 회화, 의류와 직물, 무기, 금화와 동전 등이 있다. 이들 문화유산이 3개 층으로 나눠 전시되고 있다.

 1층 입구에는 현관, 회랑, 도서관과 강당이 있다. 회랑을 지나면 원형의 복도가 있고, 여기서부터 13개 전시실에 인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보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전시실이 하라파 문명이고, 가장 마지막에 만나는 것이 장신구(Jewellery) 갤러리다. 4번 하라파 문명 전시실에서 10번 중세 후기 예술 전시실까지는 시대순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11번 불교미술부터 16번 장신구 예술까지는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다.

 2층에는 모두 11개 전시실이 있다. 1번 특별전시실부터 11번 아잔타 회화실까지 있으며, 필사본과 회화, 주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3층에는 모두 13개 전시실이 있다. 이곳에는 주로 생활용품이 많다. 장식과 직물, 동제품, 목제품이 있고, 악기, 무기, 민속품 등이 있다.

 국립박물관 정문으로 들어가면 야외 정원에 수많은 석조물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1층 현관과 회랑에도 석상과 청동상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힌두교 유물로 신상들이다.

◐ 라지가트(Raj Ghat)와 국립 간디 박물관(National Gandhi Museum)

 라지가트(Raj Ghat)의 입구는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다. 입구를 지나 잘 정리된 잔디를 지나 10분정도 걸어가면,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화장터가 보이는데, 1948년 1월 30일에 극우파 힌두 청년에게 암살당한 간디의 유해를 화장한 곳으로 중앙에는 검은색 대리석에 그 중앙에는 간디가 남긴 마지막말이라는 '헤이 람(오 신이여!)'가 새겨져 있다. 그 앞에는 향을 놓을 수있는 단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다.

 국경일 및 간디가 사망한 날에는 이 지역이 폐쇄되기도 한다.

 국립 간디 박물관(National Gandhi Museum)은 인도 건국의 아버지인 간디에 관한 자료, 유품, 사진, 도서가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항상 민중에 둘러싸여 있는 때로는 고독하고, 고뇌하는 간디의 표정이 인상적이며, 최후의 순간에 입고 있던 검소한 의복이 진한 감동을 준다.

 이곳에서 북쪽으로는 네루 집안의 3대(네루, 산자이 간디, 인드라 간디)의 화장터인 샨티바나가 있으며, 더 북쪽으로는 제2대 수상의 화장터인 비자이가트가 있다.

◈ 델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꾸뜹 미나르(Qutab Minar)

 꾸뜹 미나르는 술탄이였던 꾸뜹(꾸뜹 웃딘 에이백 Qutab ud din aibak)이 세운 미나르 즉 탑이라는 의미이다.

 델리 남부는 당시 번성하던 왕조의 중심지였다. 꾸뜹 미나르 유적군은 13세기 인도 최초 이슬람 왕조인 노예 왕조(Slave Dynasty) 시기에 만들어졌다. 붉은 사암으로 지은 알라이 다르와자(Alai Darwaza)가 유적군의 정문이며, 가장 유명한 유적지는 꾸뜹 미나르, 꾸와뜨 울 이슬람 모스크, 알라이 미나르이다.

 이외에도 이슬람교의 성자 이맘 자민(Imam Zamin)과 노예 왕조의 세 번째 왕 일투따미시(Iltutamish)의 묘가 자리하고 있으며, 폐허가 된 이슬람 학교 알라 우딘 마드라사(Madrasa of Alauddin)은 유적군 뒤편에 있다.

 매년 10월, 11월에 꾸뜹 축제가 열리며 유적지 안에 있는 정원은 피크닉 장소로 인기가 높아 주말에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이곳은 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뚝 솟은 승전탑이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화려하면서도 거대한 탑이다.

 72m의 높이에 5층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암과 대리석으로 각 층의 색깔이 구별되어 있다. 또한 1층은 힌두의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2,3층은 이슬람의 양식으로 지어져 그 독특함과 매력적인 조각이 인상적인 탑이다.

 꾸뜹이 델리를 정복했다는 승전의 기념으로 지은 승전탑으로 예전에는 내부까지 구경이 가능했으나, 몇 년 전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로 현재 내부는 공개되어 있지 않고 있다.

 1199년에 지어졌으며, 각층마다 발코니가 있고, 좁은 380여개의 개단으로 이뤄져 있다. 승전탑인 꾸뜹미나르 이외에도 꾸뜹미나르 유적군으로 다양한 유적지가 있으며, 그 중에 이슬람 모스크가 유명하다.

◐ 꾸뜹 미나르(Qutub Minar)

 꾸뜹 미나르는 술탄 꾸뜹 우딘(Qutbuddin)이 1193년 델리의 힌두 왕조를 패배시킨 기념으로 건설한 '승리의 탑'이다. 탑의 바닥 직경은 15m, 꼭대기는 2.5m로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높이는 73m에 이른다. 술탄꾸뜹은 그의 생에 첫 번째 층 밖에 짓지 못했고, 지금의 5층 탑은 후대 왕들이 증축한 결과물이다. 1층~3층은 붉은 사암, 4층~5층은 대리석과 사암을 사용했다. 기록에 의하면 탑의 상층부는 지진으로 인하여 두 번의 복원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하지만 표면에 새겨진 섬세한 조각과 층을 구분하는 발코니는 지금까지도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다.

◐ 꾸와뜨 울 이슬람 모스크(Quwwat-ul-Islam Mosque)

 꾸뜹 미나르 탑 옆에 있는 인도 최초의 모스크다. 1193년 힌두교 사원을 무너뜨린 그 자리에 지어졌으며 후대 왕들에 의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추가되었다. 현재 상당수가 폐허가 되어 버렸지만 화려한 사암 장식들은 여전히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모스크 안뜰에는 7m 높이의 철기둥(Iron Pillar)이 있는데, 이 기둥은 꾸뜹 미나르가 지어지기 훨씬 전인 4~5세기 찬드라굽타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둥 내부는 철의 순도가 높아 2000년이 지나도록 전혀 녹슬지 않았는데, 이 기둥을 만든 기술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 알라이 미나르(Alai Minar)

 꾸뜹 미나르와 모스크 북쪽에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알라이 미나르는 알라우딘 킬지(Ala-ud-din-Khilji)에 의해 계획된 것이다. 그는 꾸뜹 미나르와 같은 모양이면서 높이는 2배인 승리의 탑을 짓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 탑은 약 25m 정도밖에 완성되지 못했고 누구도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 델리의 철 기둥(Iron Pillar)

 델리의 철기둥은 인도 델리 시 교외의 세계 유산 쿠트브 미나르 안에 있는 녹슬지 않는 철기둥. 체드라바르만의 기둥이라고도 한다.

 99.72%라고 하는 고순도 철로 만들어져 있어, 표면에는 산스크리트어의 비문이 새겨지고 있다. 직경은 약 44cm, 높이는 약 7m, 지하에 파묻히고 있는 부분은 약 2m, 무게는 약 10톤.

 현재는 델리 남부 교외 메헤라우리 마을의 이슬람교 예배소나 그 외의 종류의 역사적 건조물이 모인 쿠트브 콤플렉스(Qutb Complex) 내에 있어, 인도 유수한 관광지가 되어 있다. 415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지상 부분은 1500년 이상의 사이 녹이 내부에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지하 부분에서는 부식이 시작되어 있는 모양.

 일반적으로 '아소카 왕의 기둥'으로 불리고 있지만, 아소카 왕이 세운 것이 아니고, 아소카 왕에서 700년 가깝게도 뒤의 것이다.

 자연계에서 불안정한 철(Fe)은 산소를 수중에 넣고, 철광석은 Fe2O3, Fe3O4 등 산화철 상태로 안정된다. 정련한 철도 마찬가지로, 그 과정에서 생기는 산화철이 녹이다.

 가열하면서 단련한 철이 녹슬기 어려운 것은 경험이라 알려져 있다. 열을 더해 두드리는 것으로, 불순물이 외측에 밀려 나와 철의 순도가 올라, 내부에서는 재결정화가 촉진되는 일에 의한다. 예로서 일본도가 있지만, 손질을 게을리하면 역시 녹을 일으킨다.

 현대로는 녹슬지 않는 철로서 1913년에 개발된 스테인리스강이 알려져 있다. 이는 철(Fe)에 크롬(Cr)과 니켈(Ni)을 일정량 더한 것으로, 금속의 표면에 산화 피막을 형성하는 것으로 녹의 발생을 막고 있다.

 고대가 녹슬지 않는 철로서는 같이 단조의 다마스쿠스 강철이 유명하고, 철기둥도 이는 아닐까 말해진다. 다만, 다마스쿠스 강철도 전혀 녹슬지 않는 것은 아니고, 또 주목을 끄는 것은 오히려 모양의 아름다움에 의한다.

 철기둥이 순도가 높은 철제이니까 녹슬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이다. 금속 공학의 전문가, 인도 공과대학교의 바라스브라마니암 박사에 의하면, 99.72%의 순도라면 50년 정도로 녹슨다고 한다. 1500년간 풍우에 노출하면서 녹슬지 않았던 이유는, 철의 순도 문제는 아니고 불순물의 존재에 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인도에서 나오는 철광석에는 인(P)이 비교적 많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인도에서는 철을 정제 할 때에 미미센나라는 인을 포함한 식물을 더하고 있던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인을 풍부하게 포함한 철을 얇은 원반상으로 가열하면서 두드리면, 철의 표면은 인산 화합물로 덮인다. 그 원반을 겹쳐 쌓아 한 층 더 두드려 일체화시키면, 철기둥의 표면이 인산 화합물로 코팅 되어 녹에 강한 철기둥이 완성한다고 한다.

 또, '이 기둥은 지중 깊이 달해, 지중을 지배하는 뱀의 왕 바스키(Vasuki)의 목에 박히고 있다'라는 전승이 있어, 이전에는 관광객들이 그 이상한 힘을 닮으려고 기둥을 손대거나 그 중에는 위까지 오른 사람도 있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몸에 기름을 발라 태양광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습관이 있어, 그 기름이 기둥에 도착하는 것에 의해서 녹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설도 있지만, 현재, 기둥의 주위는 책으로 둘러싸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접하는 것은 할 수 없다.

◐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

 인디아 게이트는 세계1차대전 때 영국군으로 참전하여 죽어간 7만여 인도의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다. 뉴델리 중앙에 교차로 중간에 42m 높이로 서 있다. 프랑스의 개선문과 유사한 형태로 지어졌으며, 1919년 아프간 북서전선에서 죽어간 13,516명의 영국군과 인도군의 명패가 모셔져 있다.

 초석은 에드윈 루티엔스(Edwin Lutyens)에 의해 설계되었고, 1921년에 세워졌다. 그로부터 10년 후 어윈(Irwin)경에 의해 국가에 헌납되었다.

 또 다른 기념비는 훨씬 뒤 인도의 독립 후 '불멸의 불(Amar Jawan Jyot)'이 추가되었다.

 이것은 아치형태의 밤낮을 태우는 불꽃모양을 하고 있으며,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에서 죽어간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 연꽃사원(Lotus Temple)로 알려진 바하이 사원(Bahai Temple)

 바하이 사원은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외관을 따서 연꽃사원(Lotus Temple)으로 부르고 있으며, 40m 이상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공사는 1986년에 완료가 되었으며, 그 장엄한 아름다움을 수 km 밖에서도 잘 감상할 수 있고 야경은 또 다른 멋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이 장엄한 사원은 현대 인도의 타지마할이라고 부른다. 바하이 종파의 소유이며, 현재 델리의 빼어난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 건축물은 반개한 연꽃의 형태로 순수 백대리석으로 지어져 있고 잘 정돈된 잔디로 싸여있다.

 이 건축물은 대리석과 시멘트, 백운석으로 만든 경이적인 건축물이다. 27개의 거대한 연꽃잎 모양의 사원을 멀리서도 볼 수 있으며,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입장이 허용된다.

 아침과 저녁 기도시간에는 관광객들의 입장이 불가능하며,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개방된다.

◐ 인도신화의 도읍지 푸라나 킬라(Purana Qila)

 푸라나 킬라는 '오래된 성'이라는 뜻이다. 인도의 신화 '마하하라타'에 나오는 판다바일족이 일으킨 인드라 푸라스타의 도읍지로 인도문에서 야무나 강 쪽에 위치해 있는 고성이다. 16세기 무굴 왕조의 제2대 황제 후마윤이 숙적 셰르 샤와 혈전을 벌인 곳으로도 유명하며, 후마윤이 셰르 샤를 내쫓고 다시 이곳을 점령했으나 6개월만에 도서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

 현재 성벽은 많이 허물어 졌지만 성내에는 예배당인 킬라 이쿠나 마스지드와 8각형의 탑등이 남아 있으며, 남쪽에 위치해 있는 넓은 동물원에서는 족보있는 흰 호랑이도 볼 수 있다.

◐ 스와미나라얀 악샤르담 사원(Swaminarayan Akshardham Temple -New Delhi)

 뉴델리의 스와미나라얀 악샤르담 사원은 깜짝 놀랄 만한 웅장함, 아름다움, 지혜와 환희로 인도인의 1만년의 문화를 압축시켜 놓았다. 이곳은 인도 고대 건축의 정수와 전통, 시간을 초월하는 정신적 메시지를 찬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거대한 고대 양식의 스와미나라얀 악샤르담 단지는 BAPS (Bochasanwasi Shri Akshar Purushottam Swaminarayan Sanstha, 스와미나라얀교의 주요단체)의 HDH 쁘라묵 스와미 마하라지(Pramukh Swami Maharaj)의 신애와 11,000명의 거대한 인원의 공예가들, 그리고 BAPS 봉사자들의 훌륭한 신앙심으로 단 5년 만에 건설되었다. 이 단지는 2005년 11월 6일에 공식 개장하였다.

 악샤르담은 영원함, 최고 신의 신성한 거주지, 영원한 가치의 거주지, 그리고 베다와 신애의 우파니샤드에 정의된 것처럼 악샤르의 미덕과 불멸의 가치, 순수와 평화가 영원히 충만함을 의미한다.

 세계 최초로 사원, 전시, 푸른 정원들과 음악분수등 그밖에 매력들을 통해 스와미나라얀 악샤르담은 이 모든 측면에서 인도의 전통, 식견 그리고 아름다움을 입증하였다.

◐ 은의 거리 달빛 광장, 찬드니 초우크(Chandni Chowk)

 랄 킬라의 정문 라호르문에서 나오면 활기 찬 큰 거리가 눈에 띄며, 이 길은 서쪽으로 1,200m에 달한다. 이곳이 옛부터 델리의 중심도로로, 번화가에는 수 많은 가게와 음식점이 있으며, 미로와 같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무굴제국시대로의 여행을 할 수 있다. 샤자한이 수도를 옮길 때 건설한 퍼레이드용 대로로 '은의 거리'라는 뜻으로 거리의 폭은 50m 정도이다. 거리의 양쪽에 금은방과 보석점, 부티크등 상가가 밀집해 있는 올드델리 최대의 번화가로, 레스토랑의 음식값도 뉴델리보다 싸고 맛도 좋다.

 뒷골목인 다리바 칼란은 특히 은세공품점이 많으며, 거리 중간에 있는 분수에서 북쪽으로 가면 델리역이 나온다.

◐ 정원 속의 묘, 후마윤 묘(Humayun's Tomb)

o 무굴제국 제2대 황제

o 출생과 사망 : 1508~1556

o 재위기간 : 1530~1556

 무굴제국 제 2대 황제 후마윤과 황후의 묘로 페르시아의 양식을 가미한 '정원 속의 묘'라는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무굴제국 시대 정원의 기초가 되었으며, 이후 유명한 타지마할 건축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푸라나 킬라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묘의 주인인 후마윤은 아프간의 세르샤에게 쫓겨 페르시아에 피신했다가 15년만에 페르시아의 힘을 얻어 무굴제국을 재건한 황제이다.

◈ 후마윤(Humayun)

 아버지 바부르(Babur, 1483~1530, 재위 1526~1530)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3일 만에 후마윤이 왕위에 오른 것은 1530년 그의 나이 23세 때였다. 무굴 제국 최초의 황제로 등극한 바부르는 통치 기간 동안 거듭된 전쟁을 통하여 북인도 대부분의 영토를 차지하는 데 힘썼기 때문에 중앙집권적인 행정 조직을 갖출 여력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후마윤이 지위를 계승했을 때 국가의 행정 조직은 미비하기 짝이 없었고, 재정 문제 또한 매우 불안정했다.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아직도 완전히 제국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은 채 여기저기서 무굴인들을 인도에서 내쫓기 위해 골몰하고 있었다. 또한 티무르의 후손들 역시 분할된 제국에서 제각기 합법성을 주장하는 등 국내외 정세는 여전히 혼미스런 상태였다. 바부르는 죽기 전 후마윤에게 절대로 형제들과 다투지 말고 그렇다고 이제 막 태동한 무굴 제국을 그들에게 함부로 나누어 주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충고했다.

 후마윤이 아그라에서 황제의 지위에 오를 때 카불과 콴다르는 그의 동생 캄란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난한 이 땅을 다스리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했던 캄란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군대를 이끌고 라호르와 물탄을 점령했다. 하지만 아직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충분한 준비가 안 되었던 후마윤은 어쩔 수 없이 동생 캄란에게 화친을 요청했다. 캄란은 후마윤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언제든 필요할 때면 그를 돕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캄란의 이 같은 행동은 곧 다른 형제들의 욕심을 자극했다. 그럼에도 후마윤은 캄란에게 펀자브와 물탄 지역을 양도함으로써 마음놓고 관심 지역인 동부로 향할 수 있었다.

 후마윤은 동부에서 여전히 세력을 장악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계와 구자라트의 지배자 바하두르 샤의 힘을 물리쳐야만 했다. 그는 두 세력 가운데 아프가니스탄계의 위협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1532년 다우라흐에서 아프가니스탄인을 물리친 뒤 비하르와 동부 웃타르 프라데쉬 주에 있는 자운푸르를 차지했다. 그는 승리의 여세를 몰아 아그라와 동부 인도 사이의 관문인 추나르 성마저 빼앗았다. 당시 추나르 성은 아프가니스탄계의 족장인 쉐르 칸이 차지하고 있었다. 후마윤의 공세에 추나르 성을 빼앗긴 쉐르 칸은 무굴 제국에 충성한다는 표시로 자신의 아들을 후마윤에게 인질로 보낸 뒤 성을 되돌려줄 것을 간청했다. 후마윤으로서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로서는 추나르 성을 차지하여 쓸데없이 쉐르 칸의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것보다 당시 구자라트의 바하두르 샤 세력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는 일이 더 급했기 때문이었다.

 후마윤과 거의 동년배인 바하두르 샤는 매우 유능하고 야망 있는 지도자였다. 1526년 그는 말와를 점령한 뒤 무굴 제국의 강력한 대항 세력으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그의 지배를 달가워하지 않았던 구자라트인은 바하두르 샤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후마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구자라트인의 내분에 끼어들기를 원하지 않았던 후마윤은 그들의 요청을 물리친 채 델리로 되돌아가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데 열중했다. 하지만 후마윤의 철수는 돌이킬 수 없는 일생일대의 실수를 초래했다. 후에 악바르가 라지푸트 세력을 완전히 소멸시킬 때까지 구자라트인은 끊임없이 무굴 제국을 위협하는 위험한 세력으로 존재했다.

 한편 군대를 이끌고 델리로 돌아간 후마윤은 그 후 일년 반 동안 델리에 새 도시를 건설하고 수많은 축제를 열면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그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아갔다. 이 틈을 타 그의 권위에 일시적으로 굴복했던 아프가니스탄계의 쉐르 칸은 남몰래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면서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후마윤이 개입하기를 꺼려했던 바하두르 샤의 세력은 날로 확장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그를 물리치기로 결정한 후마윤은 군대를 이끌고 치토르를 공격했다. 바하두르 샤의 군대가 아무리 강해도 뛰어난 전략가인 후마윤을 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할 수 없이 바하두르 샤는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남겨둔 채 만두로 피신했다. 후마윤의 계속된 공격에 바하두르 샤는 만두에서 참파네르와 아흐메다바드를 거쳐 카티아와르로 도망치고 말았다. 이 전쟁의 승리로 후마윤은 구자라트와 말와의 비옥한 영토뿐만 아니라 그들의 풍부한 재산까지 모두 차지하였다. 그 후 그는 구자라트 지역을 동생인 아스카리에게 맡겼으나 그 지역을 다시 구자라트인에게 잃었다.

 1535~1537년 후마윤이 아그라를 비운 사이 기회를 엿보던 쉐르 칸은 자신의 세력을 더욱 확장시켜 명실상부한 비하르의 주인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겉으로는 무굴 제국에 충성을 표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호시탐탐 그들을 인도에서 몰아낼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후마윤에 대항하는 바하두르 샤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벵갈 지역을 침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벵갈은 수공업이 발달하고 금이 풍부한, 말 그대로 풍요가 약속된 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후마윤의 입장에서 볼 때 쉐르 칸에게 그 땅을 양도한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부를 포기하는 일이었다.

 이리하여 후마윤은 군대를 이끌고 벵갈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복수의 기회를 노리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쉐르 칸의 힘 앞에 후마윤의 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1539년과 1540년 두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패한 후마윤은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아프가니스탄으로 달아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카불과 콴다르 지역을 다스리고 있던 그의 동생 캄란이 오히려 형의 불행을 자신의 기회로 생각하고 공격해왔다. 자신의 왕국을 잃어버린 후마윤은 그 후 2년 반 동안 신드와 주변 지역을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였다. 그러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왕국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모색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사람이 없었다. 더욱이 그의 형제들은 이 기회를 틈타 도리어 그를 해치려고 갖은 수단을 다썼다.

 하지만 후마윤은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이란의 이스마일 샤에게로 달아나 그곳에 피난처를 구했다. 그 후 이스마일의 도움을 받아 힘을 회복한 후마윤은 1545년 캄란으로부터 카불과 콴다르를 재탈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1555년 쉐르 칸이 세운 수르 왕조가 쇠약해진 틈을 타 그들을 물리치고 델리와 아그라를 탈환했다. 후마윤의 생애는 초기에 자신의 병과 아버지 바부르와의 관계에서도 이미 암시되고 있듯이 극적인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

 후마윤이 이처럼 쉐르 칸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주된 이유는 아프가니스탄계의 세력을 간과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맨 처음에는 구자라트인의 세력보다 아프가니스탄계의 힘을 더 걱정하여 추나르 성을 공격했지만, 패배한 쉐르 칸이 자신의 아들을 인질로 보내면서 충성을 맹세하자 너무 쉽게 방심해버렸다. 당시 북인도 전역에는 아프카니스탄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그들은 유능한 지도자만 있으면 언제든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후마윤을 중심으로 한 무굴인은 비록 영토는 바부르에 의해 크게 확장되었지만 수적으로는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동생들마저 호시탐탐 형의 지위를 노리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여기에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해할 수 없는 나태함을 보였던 후마윤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의 패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후마윤은 제국의 통합자라기보다는 모험가였다. 무굴 제국의 창건자 바부르의 아들로 그를 이어 1530~40, 1555~56년에 통치했다.

 후마윤이 물려받은 무굴 왕조는 아직 제국을 이루지 못하고 제국이 되길 희망하는 상태였다. 즉 아프간족과 라지푸트족은 파니파트(1526)· 하누아(1527)· 가가라(1529) 전투에서 무굴 제국에 패해 단지 자제하고 있을 뿐이었지 무굴 제국의 패권을 인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자라트의 바하두르 샤는 아프간족과 무굴 제국에서 망명한 사람들의 말에 고무되어 라자스탄에서 무굴 제국에 도전했다. 후마윤이 1535년 구자라트를 점령했지만 그곳의 위험은 1537년 바하두르가 죽은 다음에야 끝났다. 한편 수르의 아프간족의 모험가인 셰르 샤는 비하르와 벵골에서 군사력을 강화하여 1539년 차우사, 1540년 카나우지에서 후마윤을 쳐부수고 그를 인도에서 추방했다. 후마윤은 조국 없는 방랑자가 되어 처음에는 신드, 다음에는 마르와르, 그 이후에는 다시 신드에서 지원을 호소했다. 유명한 그의 아들 악바르(Akbar, 1542~1605, 재위 1556~1605)는 1542년 출생했다.

 1544년 페르시아에 도착한 후 후마윤은 샤 타마스프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아 칸다하르(1545)를 정복하고 자신의 불충한 동생 캄란으로부터 3번이나 카불을 탈취하기 위해서 진격했다. 마지막 진격은 1550년에 있었다. 셰르 샤의 자손들끼리 벌인 내란에 편승하여 후마윤은 1555년 2월 라호르를 점령했고, 시르힌드에서 펀자브의 반역자 아프간 지배자인 시칸다르 수르를 패배시킨 후, 그해 7월 델리와 아그라를 탈환했다. 후마윤은 그의 서재의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 사프다르장의 묘(Safdarjung’s Tomb)

 인디라 간디의 아들 산자이 간디(Sanjay Ghandi)가 1980년 경비행기 폭발사고로 암살되었던 사프다르장 공항 옆에 위치한 이 사프다르 장의 묘는 1753년부터 1754년까지 아바드(Avadh)의 나와브(Nawab)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조성한 묘이다. 그의 아버지 사프다르장은 아메드 샤(Ahmed Shah) 치하의 무굴제국에서 와지르(Wazir), 지금으로 이야기하면 국무총리를 맡았던 사람이다. 사프다르장의 묘는 거대한 무굴제국이 쇠락해가기 바로 전에 지어진 묘로서 무굴 건축양식 후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면 후마윤의 묘와 매우 흡사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의 미는 후마윤의 묘보다 많이 떨어진다. 이 묘는 폭에 비해 높아 불안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돔은 지나치게 양파 모양에 가깝다. 붉은색 사암은 색상이 덜 선명하고, 질이 좋지 않은 대리석으로 지은 돔은 색상이 누렇게 변질되어 있다. 드넓은 정원 가운데 묘가 우뚝 서있으며 사방은 똑같이 생긴 거대한 문이 둘러쳐져 있다. 뉴델리에서 약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관광객보다는 넓은 정원에는 한가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