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 최대 높이의 182m '파텔' 동상

 

인도 세계 최대 높이의 182m '파텔' 동상

 인도서 세계 최대 동상 공개…"농민은 한숨"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사두벳섬에서 높이 182m짜리 세계 최대 크기의 동상이 공개됐다.

 5년 동안 약 5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에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서히 장막이 걷히자 거대한 동상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도에서 세계 최대 동상 제막식이 2018년 10월 31일 파텔의 143번째  생일을 맞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제막식이 열렸다.

 높이만 무려 182m.

 인도의 건축가 람 V. 수타가 디자인했고, 5년의 제작 기간에 총 4억 3000만 달러(약 4900억 원)의 정부 예산과 1850t의 동이 투입됐다.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93m)의 두 배나 되고, 현재 세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중국 핑딩산의 중원대불(中原大佛, 128m)보다도 54m나 높다.

 

 동상의 주인공은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Vallabhbhai Patel, 1875~1950)전 부총리.

 '인도의 철인'으로 불리는 파텔은 간디, 네루와 함께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펼쳤고, 1947년 독립 후에는 부총리로 재직한 바 있다.

 특히 파텔은 지역과 정파로 갈라져 싸우던 여러 세력을 인도라는 연방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동상의 이름이 '통합의 상'으로 지어진 이유이다.

 

 하지만 동상 이름과는 다르게 벌써부터 곳곳에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동상을 건립하기 위해 총 4천9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농부들은 관개수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수천억원짜리 동상이 웬 말이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연간 250만 명이 동상을 보러 방문할 것이라며 동상이 지역 관광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족주의 우파 성향이 강한 현 정권(나렌드라 모디 총리)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동상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데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모디 총리가 182m짜리 파텔 동상을 밀어붙인 이유 - 왜 간디 아닌 파텔이었나...'182m 동상' 뒤 모디의 반격

 인도가 존경해야 할 인물은 맞지만 세계 최대 동상이라니, 고개가 갸우뚱해지지 않나. 파텔 동상 이전까지 세계 1위 높이는 중국 허난(河南)성 핑딩(平頂)산 중원대불(中原大佛·128m)이었다. 석가모니가 아닌 비로자나불을 조각한 석상으로 2008년 완공됐다. 간디도 네루도 아닌, 파텔이라는 생소한 인물이 부처를 뛰어넘어 세계 최대 동상으로 세워지게 된 사연이 무엇일까. 세계 최대 동상을 둘러싼 인도식 '역사 바로 세우기'와 동상의 정치를 들려다 보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18년 11월 현재 세계적으로 30m 이상의 동상은 139개로 집계된다.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으로 35개이고, 인도(25)· 일본(20)· 대만(10) 등이 뒤를 잇는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불교 영향력을 꼽을 수 있는데, 실제로 대형 동상 상당수가 석가모니나 관음보살 등이다. 물론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93m)이나 세네갈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비(52m)처럼 추상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대형 동상들도 있긴 하다.

 

 그런 점에서 인도가 실존했던 독립 영웅을 세계 최대 높이 동상으로 세운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를 추진한 인물이 인도의 현직 총리 나렌드라 모디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파텔 동상 세우기 작업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지사(주 장관)로 있을 때인 2010년 추진되기 시작했다. 당시 모디는 취임 10주년을 맞아 인도의 '철인(Iron Man, 파텔의 별명)'을 기리는 동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가 사르다르 사브(파텔)의 헌신을 알아야 한다. 182m짜리 동상은 높이뿐 아니라 역사적· 학술적· 민족적· 영적 가치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돈 낭비'라는 일각의 비난 속에서도 모디는 계획을 밀어붙였다. 2013년 10월 착공식을 연 데 이어 2014년 총선 승리로 총리가 된 후론 연방정부 차원에서 '로하(철) 캠페인'을 벌였다. '아이언 맨'을 위해 농기구를 기증하자는 캠페인이었다. 인도 마을 70만 곳에서 농기구 등 총 135t이 모였고 이를 녹여 동상에 보탰다.(사용된 동은 총 1850t)

 

 동상 위치는 구자라트 등 4개의 주에 인접한 나르마다 강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 근처이다. 이 댐은 1961년 네루 총리 하에서 추진돼 무려 56년 만인 2017년 9월 완공됐다. 규모로는 세계 두번째(1위는 미국 그랜드쿨리 댐)를 자랑하는 댐의 완공식에 모디 총리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을 포함한 나르마다 계곡 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수만 가구가 강제이주 당하는 등 엄청난 갈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완공된 파텔의 동상은 이 댐을 내려다보는 형태이다. 동상에 '통합의 상(Statue of Unity)'이라는 별칭이 붙은 배경이다.

 

 게다가 파텔은 초대 내각에서 인도 연방 정부를 구성하는 국민국가 건설(nation-building)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독립 당시 지역 토호국과 정파로 갈라져 싸우던 여러 세력을 아우르면서, 특히 힌두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인도 연방 정체성 확립에 앞장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인도 국민 약 13억 명 중 힌두교도가 80%인 반면 무슬림은 15% 정도이다. 강력한 전국 정당을 갖지 못한 무슬림들은 힌두민족주의를 지향하는 우파 성향의 집권여당 인도국민당(BJP)보다는 종교간 화합을 내세우는 인도국민회의(INC)파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민회의에 속했던 파텔을 추켜세우는 것은 모디에게 '포용과 통합'의 이미지를 더해주기도 좋다.

 

 그런데 일각에선 모디의 이런 작업이 '파텔 재조명'을 넘어서 사실상 '간디-네루 깎아내리기'로 이어진다고 의심한다. 간디와 네루가 현 제1야당인 국민회의의 상징적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인도의 가장 오래된 정당으로서 1947년 독립 이후 오랫동안 강력한 집권 여당으로 인도를 지배했다. 초대 총리 네루에 이어 네루의 딸 인디라 간디도 총리직을 지냈다. 인디라 간디의 손자, 즉 네루의 증손자인 라훌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를 상대로, 모디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는 2014년 총선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인도국민당(BJP)는 네루 가문이 주도해온 국민회의가 파텔 등 일부 독립 영웅들의 업적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뤘다고 주장한다. 이런 불만의 근거가 되는 또 다른 인물이 인도국민군(India National Army) 총사령관을 지낸 수바스 찬드라 보스(1897~1945), 일명 '네타지 보스'다. 네타지 보스는 간디의 비폭력투쟁에 반기를 들고 무장봉기를 지지했으며 해외 망명 중 INA를 조직하고 싱가포르에 자유인도 임시정부를 수립하기도 했다. 인도 독립을 불과 2년 앞둔 1945년 8월 19일 대만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폭발사고 때 숨졌다고 한다.

 

 그런데 2016년 1월 모디 총리는 네타지 보스와 관련된 기밀문서 100점을 공개했는 데, 이 가운데 인도 식민시절 영국 총리를 지낸 클레멘트 애틀리의 발언이 놀라움을 줬다. 애틀리 총리에 따르면 영국이 인도를 포기한 이유가 국민회의와 마하트마 간디 때문이 아니라 네타지 보스가 조직한 인도국민군(INA) 때문이었다는 거다. 그런데도 네타지 보스의 활약이나 그의 미스터리한 사망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게 모디 총리 측 주장이다. 모디는 "한 가문을 추켜세우기 위해 보스의 유산을 폄하했다"고 노골적으로 국민회의와 네루 가문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것이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에 들어선 세계 최대 대형 동상의 주인공이 간디나 네루가 아니라 파텔인 이유이다. 결국 모디와 BJP가 벌이는 인도식 '역사 바로 세우기'라 하겠다. 모디는 이를 선거 전략으로도 적극 활용해 왔다. 그가 구자라트 주지사로서 2013년 파텔 동상 건립에 착수한 것은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이슈몰이 성격이 짙었습니다.

 

 2018년 10월 31일 제막식도 내년 재선을 겨냥한 캠페인의 시작으로 보인다. 이번 대형 동상은 가슴께인 지상 157m에 전망대가 설치돼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의 위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인근에 3성급 호텔과 박물관, 연구소 등도 들어선다. 지난 5년간 총 공사비만 4억 3000만달러(약 4900억원)가 들인 결과이다. 인도 정부는 연간 250만 명이 이 동상을 보러 방문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그런데 한쪽에서 이렇게 잊혀진 영웅들이 재조명되는 동안 다른 쪽에선 기존 영웅들의 동상이 공격당하고 훼손되는 '반달리즘'이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직전의 주의회 선거 이후 간디와 레닌 등 유명 정치지도자들의 동상이 최소 6개 피습당했다고 한다.

 

 시작은 마르크스공산당의 지지세가 강했던 북동부 트리푸라 주에서 BJP가 25년 만에 대승을 거두면서인데, 승리에 들뜬 BJP 당원 일부가 중장비를 동원해 지역 내 레닌 동상을 파괴한 것이다. 이어 달리트(불가촉천민) 인권 운동의 대부로 추앙받았던 BR 암베드카르 전 법무부장관과 인도의 국부 간디의 동상도 시위대 공격을 받았다. 모두 과격 힌두민족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니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우파 지도자 동상이 공격받기도 했다.

 

 이렇듯 우상화 및 업적 과시용 동상 건립은 지배자들의 욕구에서 비롯되지만 혁명과 전쟁 시에 가장 먼저 공격 대상이 된다. 구 소련권 붕괴 때 마르크스· 레닌 동상이 각 공산권 국가에서 줄줄이 파괴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점령했을 때 바그다드 시민들이 미군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후세인 동상을 끌어내리는 장면도 전 세계로 방영된 바 있다. 중국에선 2016년 허난(河南)성 통쉬(通許)현에 높이 36m짜리 황금빛 마오쩌둥(毛澤東) 동상이 들어섰다가 비난 여론 속에 이틀 만에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텔 동상은 오는 2021년 또 다른 인도 내 대형동상으로 인해 세계 2위로 밀려나게 된다. 뭄바이 시에 무려 212m 높이로 들어서게 될 동상의 주인공은 17세기 말 북인도에 힌두교도의 나라인 마라타 왕국을 세운 차트라파티 시바지(Chhatrapati Shivaji, 1630~1680) 왕. 또 다른 힌두민족주의 부흥 아이콘이라 하겠다. 약 3년 간 세계 최대 높이로 기록될 파텔의 동상은 과연 역사 속에 어떻게 자리매김 할까.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Sardar Vallabhbhai Patel, 1875~1950)

 인도의 정치인, 독립운동가, 법률가

 인도 초대 내무장관 겸 부총리(1947~1950)

 인도군 총사령관(1947~1950)

 

 인도의 정치인. 간디, 네루와 함께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다.

 

 마하트마 간디, 자와할랄 네루에 가려진 인도의 숨은 국부(國父)이자 인도의 통합을 주도한 인물중 하나

 

 간디, 네루와 함께 인도의 독립을 이끌긴 했지만 셋의 성향은 각자 달랐다. 간디는 종교간의 통합을 중시한 반면에 네루는 통합을 중시하되 철저한 세속주의를 지향했다. 그러나 파텔은 힌두교를 중심으로 하여 인도를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70년대 발흥한 힌두 극단주의의 시조라고 볼 수 있다.

 

 독립후 여러개의 소왕국으로 갈기갈기 찢어질뻔한 인도를 인도 공화국이라는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무력을 앞세워 소왕국들에게 인도 공화국으로 들어오라는 협박아닌 협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인도를 통합하게 되었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은근히 가리발디와 포지션이 겹친다.

 

 '위대한 영혼' 대스승 간디 앞에서 네루와 파텔은 서로 긴밀한 척 했지만 실제로는 사사건건 대립하는 사이었다.

 

 그의 이름이 되어버린 별명 '사르다르'는 힌디어로 '대장'을 뜻한다.

 

 현재 집권당이자 힌두 극단주의 정당인 인도 인민당의 아버지 대우를 받으며 현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도 이 사람을 매우 존경한다고 전해진다. 얼마나 존경했는지 이 사람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에 동상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세웠다.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의 또다른 명칭인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이 이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다.

 

 마하트마 간디, 자와할랄 네루에 비해서 한국내 인지도는 바닥. 인도 내에서도 존경받는 위인이기는 하나 앞에 둘에 비해서 인지도가 아주 조금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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