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피'라는 아름다운 처녀와 '타로바'라는 용감한 총각이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이피는 이곳을 지배하는 뱀의 신에게 바쳐질 제물-혹은 '결혼 상대'-로 뽑히고 말았다. 젊은 연인은 그 운명을 거부하기로 결심하고, 카누를 타고 도망을 간다. 하지만 신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는 없는 법.
"꼭가야해?" "응, 내가 가지 않으면 신께서 우리 마을을 가만히 두지 않을꺼야." 수줍게 그는 그녀의 손을 잡는다. 그의 손은 파랗게 질린 얼굴 만큼이나, 차갑다. 그리고 그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만큼이나 차가웠다. 그는 그녀를 만나기 전에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마저 막을 수는 없었나 보다. "가자. 얘야!" 그녀의 아버지는 마을의 장이었다. 마을의 장이 바뀔 때마다 이 마을에는 이장의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번이 그녀가 제물이 될 차례였다. 힘없이 그녀의 손을 놓아주는 그는... 어느때보다 곱고 아름답게 치장한 모습이었지만, 그는 그녀에게 더이상 가까히 갈 수 없었다. 이젠 그녀는 신이라 불리는 이에게 제물이 되어야 했으니까.
그녀가 탄 뗏목이 사라져자고, 곧 큰 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순간 그녀의 비명소리가 온 정글로 퍼졌고,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침묵했다. 그때 그는 뗏목을 힘껏 저어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큰 그림자가 그녀의 땟목을 습격했을 때, 그는 배를 버리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해엄치기 시작했다. 뱀이 아직 그녀를 삼키지 못했다.
"조금만... 조금만..."
그는 그녀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는 그녀를 향해서 더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한다. 뒤에는 큰 뱀이 따라오고 물살이 빨라지기는 했지만, 다행이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좋아. 이제 살 수 있어. 우리 함께 이 마을을 떠나. 힘낼 수 있지?"
"응... 하지만 어쩌지. 이제 힘이 남지 않았어."
"조금만 더 힘을 내"
하지만 그는 결국 그녀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리고 급해지는 물살에 휘말려 그녀와 그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만큼 멀어졌다.
신이라고 불리웠던 큰 뱀은 자신을 위한 재물이 없어지자 화가 났고, 큰 목을 들어 그들이 떠내려 가는 방향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큰 구멍이 생겼고, 그 속으로는 물이 한 없이 떨어지는 구멍이 되었다.
분노한 신은 강을 쪼개어 폭포를 만들고, 나이피와 타로바도 폭포로 만들어버리는 형벌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