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룸 지역에서 열리는 한 해의 첫 번째 이벤트는 사순절 며칠 전에 열리는 작은 축제이며, 다음으로는 이교도와 기독교적 요소가 결합된 'Talking Cross' 축제가 7월에 열린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유명한 축제는 2003년 시작된 바다거북축제이다. 리비에라 마야와 칸쿤 지역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연날리기, 모래조각 대회, 해변 청소, 생태학 워크숍, 새끼거북 방생 등의 이벤트에 참여한다.
리비에라 마야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근처 지역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었다. 하지만 북쪽 지역의 리조트 단지보다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이며, 근처 코바(Coba)의 고대 마야 유적지 등 다양한 지역을 더 탐험해 볼 수 있다.
멕시코 칸쿤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123km 떨어진 툴룸(Tulum)이다.
독특한 해안양식의 마야문명을 드러낸 '툴룸(Tulum)'은 마야말로 '벽(壁)'이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툴룸 유적지는 전체가 1m 높이의 나즈막한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남북으로 380m, 동서로 170m에 이르는 돌담에는 출입문 4개를 터놓았다. 툴룸의 원래 이름은 해돋이를 의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바닷가에서 떠오르 는 태양을 바라 보았던 마야인들의 호연지기(浩然之氣)가 한껏 와닿았다. 툴룸 역시 지극히 마야적이라 할
수 있는 문명유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규모 는 조금 작았으나 중앙에는 우선 바다를 등진 '캐슬 피라미드'가 우뚝
솟아있다. 그리고 주변에 '바람의 피라미드', '뒤짚힌 신(神)의 피라미드',
'달력의 피라미드'를 거느렸다. '달력의 피라미드'에서는 AD 6세기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록한 일지(日誌)형식의 달력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캐슬 피라미드'
앞으로는 마야 인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벽화가 외벽 가득히 장식된 '벽화의 피라미드'가 자리하고
있다. 가장 높은 바위에 오르면, 유적지 전경(全景)이 한 눈에 들어온다.
풍요의 신 '착'의 장식이 가득한 '캐슬 피라미드'와 마치 등대처럼 버틴 '바람의 피라미드'가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그리고 초록 빛 카리브해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16세기초 칸쿤 해안을 항해하면서 툴룸을 스페인의 미항(美港)
세비아에 빗 댄 스페인 사람 후앙 데 히르할바의 눈은 그야말로 혜안(慧眼)이었는지도 모른다. 툴룸은 마야인들의 작은 공동체였다. 여러 개의 피라미드와 귀족들이 살던 궁성터가 있다.
궁성터 건너 돌담 밖에서는 일반인들이 마야 스타일의 움막을 짓고 살았다.
낮은 돌담은 단지 성스러운 지역과 일반 거주지를 구분하기 위한 시설이었을 뿐이다. 엄격한 신분차별이나 군사적 의미의 방어시설로 쌓은 성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마야인들은 화목하게 생활공간을 공유하면서 공동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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