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원유산업의 중요한 거점 마라카이보(Maracaibo)

◈ 남미 원유산업의 중요한 거점 마라카이보(Maracaibo)

 마라카이보(Maracaibo)는 인구 약 3백만의 술리아주(Zulia State)의 수도이며 베네수엘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이곳은 마라카이보 호수(Lake Maracaibo)의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콜롬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상업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남미 석유시장의 중심이다. 석유뿐만 아니라 원목의 수출, 텍스타일 가공등의 분야에도 매우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마라카이보는 1571년에 세워진 도시이며 역사적으로 다섯번이나 커다란 환란이 있었다. 1918년 이곳에 원유 산업이 부흥하기 전까지 이곳은 저개발 도시였다.

 그러나 이후의 해외 자본은 도입과 원유 채취로 이곳은 빠른 시간에 거대한 발전과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마라카이보 호수 또한 이곳이 중요한 무역의 거점이 되는데 한몫 하였다.

지 역

구분/월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마라카이보

최고평균

34.6

34.7

35.4

36.1

34.9

35.1

35.6

35.6

35.6

34.1

34.0

34.3

최저평균

21.2

21.6

22.8

23.8

23.6

23.7

23.9

23.2

22.7

22.5

22.9

21.6

평 균

27.9

28.2

29.1

30.0

29.3

29.4

29.8

29.4

29.2

28.3

28.5

28.0

강수량mm

5.1

2.7

5.9

52.1

66.8

55.4

26.5

60.0

104.0

114.4

70.6

16.9

◈ 1년에 300일 번개가 치는 마라카이보 호수(Lago de Maracaibo)

 베네수엘라 북서부에 있는 호수(면적은 13,820㎢).

 안데스 산맥의 지맥인 페리하 산맥과 메리다 산맥 사이의 저지(低地)의 일부를 차지한다.

 호안(湖岸)은 세계적인 유전 지대이다.

 호수 연안에 베네수엘라 제2의 도시인 마라카이보(Maracaibo)가 있다.

 마라카이보 호는 베네수엘라 서북단 콜롬비아 국경 가까이에 형성된 마라카이보 분지에 자리 잡은 커다란 내해로서, 엄밀하게 정의하면 호수는 아니지만 관행적으로 호수라고 부른다.

 마라카이보 호는 최대 길이 110km, 최대 폭 160km, 둘레 728km이다. 호수의 면적은 13,820㎢로, 대한민국의 전라남도(광주광역시 포함)의 면적보다 조금 크며,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세계 최대의 기수호(汽水湖, brackish water lake: 해수와 담수가 섞여 있는 호수)이기도 하다. 이 호수는 북쪽으로 출구가 나 있어, 길이 55㎞의 타블라소 해협(Estrecho de Tablazo)을 통해 베네수엘라 만(Golfo de Venezuela)으로 이어지며 북쪽으로 더 나아가면 카리브 해에 연결된다.

 호수 주변을 따라 유전이 많이 분포하여,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계의 북쪽 끝 부분은 두 갈래로 나뉘어 서쪽의 페리하 산맥(Sierra de Perija,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국경을 이루는 산맥)과 동쪽의 메리다 산맥(Cordillera de Mérida)이 남북 주향으로 달리며, 이 두 산맥 사이에 마라카이보 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분지의 가운데에 마라카이보 호가 위치한다.

 마라카이보 호는 중생대에 판게아(Pangaea) 대륙의 분리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지질 시대를 거치면서 바다가 되기도 하고 육지가 되기도 하다가, 플라이오세 이후 육지에 둘러싸인 호수가 되었다. 최대 수심은 호수 남쪽에서 250m를 기록하기도 하지만 평균 수심은 약 50m로 얕은 편이다.

 이 호수는 바다와 연결된 독특한 호수로, 북단의 타블라소 해협을 통해 베네수엘라 만과 연결된다. 주변 산지에서 담수가 유입되지만, 바다와 이어지는 북쪽으로 갈수록 해수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기수역(汽水域, brackish water zone)이 나타난다. 분지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주변의 산지에 내린 강수는 모두 이 호수로 흘러들게 되므로, 호수 주위에는 카타툼보(Catatumbo) 강, 에스칼란테(Escalante) 강, 모타탄(Motatán) 강 등 크고 작은 하천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이 가운데 카타툼보 강이 가장 크고, 내륙 수로로서도 중요하다. 카타툼보 강, 에스칼란테 강 등이 유입하는 마라카이보 호 서남부는 늪이 많은 저지대로 둘러싸여 있다.

 마라카이보 호의 평균 기온은 28℃이며, 북동 무역풍으로 인해 강수량은 북부보다 남부가 많은 편이다.

 호수 서부의 카타툼보 강어귀에서는 '카타툼보 번개(Relámpago del Catatumbo)'라고 불리는 기상 현상이 나타난다. 5㎞가 넘는 거대한 적란운(積亂雲, storm cloud)에서 번개가 발생하는데, 한 시간에 많게는 260회, 하루에 10시간, 연 평균 140~160일 가량 일어난다.

 마라카이보 호와 주변 늪지 위를 불어온 바람이 페리하 산맥을 비롯한 높은 산에 가로막히면서 마라카이보 분지에 모이게 된다. 이 고온 다습한 공기 덩어리에서 전하(電荷)가 만들어지며, 산 능선을 따라 상승하면서 불안정해져 번개를 발생시킨다.

 호수 밑에 매장된 석유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가 이러한 현상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카타툼보 번개는 주로 해가 진 후 1시간 정도 지나서부터 나타난다.

 베네수엘라 만이 유럽 인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1499년 알론소 데 오헤다(Alonso de Ojeda)와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의 탐험대에 의해서였으며, 마라카이보 시(Ciudad de Maracaibo)가 서방 세계에 처음 알려진 것은 1529년이다. 이후 17세기에 마라카이보 호는 해적들의 활동 무대가 되었다. 또한 1811년부터 1823년까지 이어진 베네수엘라 독립전쟁(Guerra de Independencia de Venezuela)에서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1823년 7월에 마라카이보 호에서 공화군 함대와 에스파냐 왕당파 함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공화군의 승리로 끝났으며, 이 마라카이보 호 전투(Batalla naval del Lago de Maracaibo)로 말미암아 10여 년을 끌어오던 독립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5위의 산유국이며, 확인된 석유 매장량만 해도 778억 배럴(Oil and Gas Journal, 2004년 기준)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마라카이보 분지에는 다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1914년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생산된 이래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호수 동쪽 104㎞에 걸친 연안으로부터 호수면 32㎞에 이르기까지 석유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라카이보 호에는 수천 개의 채굴탑이 호수 위로 솟아 있으며, 호숫가에도 유정이 즐비하다. 생산된 석유는 수중에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지상의 저장 탱크로 운송된다. 석유 산업은 몇 안 되는 국유 유정을 제외하고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와 같은 세계적 석유 기업들의 투자로 개발되었지만 1975년 이후 국유화되었다.

 1950년대 후반에 마라카이보 호와 카리브 해를 연결하는 수로가 준설되면서, 이 호수는 베네수엘라 서북부 전체의 경제를 위한 해상 관문이 되었다. 호수 어귀에 약 26㎞나 뻗어 있는 모래톱으로 인해 오랫동안 흘수(吃水) 4m 이하인 선박만 운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준설 작업으로 1930년대에 제한 기준이 7.5m로 늘어났고, 1957년에 3.2㎞의 방파제와 수심 10.5m의 수로가 완성되어 외양선과 유조선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호수 북쪽의 타블라소 해협에는 1962년에 완공된 길이 8.7㎞의 라파엘 우르다네타 장군 대교(Puente General Rafael Urdaneta)가 놓여 있다. 다리의 이름은 베네수엘라 독립 전쟁 영웅의 중 한 명인 라파엘 우르다네타(Rafael José Urdaneta y Farías) 장군을 기려 명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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